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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내 공간, 내 책상 꾸미기

이미 모든 게 존재하는 이곳에 더 필요했던 건 내 책상과 의자뿐.

전체적으로 뉴트럴톤인 기존 가구들과의 조화를 위해 단순한 모노톤에 포인트만 주기로 했음.

책상은 아마존에서 100달러 정도 하는 저렴이, 의자는 스테이플에서 할인 중이던 170달러짜리를 구매했다.

 

공간이나 가구에 큰 욕심이 없는 나에 비해 집을 집처럼 꾸미는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

특히 본인 프로페션인 컴퓨터 관련 기기 분야는 타협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한테도 책상 들여오자마자 컴퓨터 하나 세팅해 줬음. 

노트북 두개나 있는데 웬 컴퓨터냐고 반대했는데 막상 큰 모니터에 반짝이 키보드, 마우스까지 생기니까 좋긴 하더라. 

2명이 사는 집인데 컴퓨터 총 8대, 서버 2개, 모니터 5개 되어버림. 

 

그리고 마침내 주문했던 데스크 올거나이저랑 오너먼트가 도착했다. 

그렇게 완성한 나만의 스테이션. 

 

마침내 내 취향대로 정리된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했다.

새로 구매한건 별로 없음. 조의 박스에선 자꾸 뭐가 튀어나온다. 게이밍 키보드, 컴퓨터랑 젠하이저 헤드폰 기타 등등.

테크보이와 함께 하는 삶이란.

 

'귀여워서' 사는 거 안 하려고 했는데 얜 어쩔 수 없었다. 내 최애 개구리. 

락킹체어라 심지어 흔들거림. 귀엽고 재밌는 걸로 그 임무를 다 하는 중.

 

키보드에는 당연히 한글자판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타이핑이 빠르냐고 감탄했다.

한국인이라면 초딩 때 다 트레이닝받고 타수로 점수도 매기고 시합도 한다고 했음. 사실 다 그런진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그랬다.

그때 최고기록이 한글 470, 영문 320인가 그랬음. 

 

그리고 오리 키체인.

열쇠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았었는데 이제 아파트 게이트랑 우리집 현관문이랑 해서 열쇠를 두개나 들고다녀야한다.

사실 메일박스 열쇠도 따로 있긴한데 우편확인은 조한테 다 떠넘겼다. 

 

조는 자꾸 아쉬워한다. 책상도 의자도 있는데 컴퓨터를 안해줬다고...

좋은걸로 하나 조립해주겠다고 자꾸 꼬시는데 그돈으로 새로 살 집 다운페이먼트에나 보태라고 했음. 

얼레벌레 새로운 내 보금자리를 만드는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