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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정원이 있는 삶 안녕

몇년전 최재천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적 있는데, 녹색,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신게 기억에 난다. 

판데믹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답답한 와중에 본인 집 마당에라도 나와있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자란 나에겐 그저 먼 나라 이야기었는데 ㄹㅇ먼나라 미국와서 현실이 됐쥬? 

 

자연과 가까운 삶이 진짜 좋긴 하더라. 그래서 여기사람들이 마당 딸린 주택을 더 좋아하나봄. 

벌레도 별로 없어서 가끔 그리마랑 거미 나오는게 전부다. 청설모랑 토끼만 많아 청설모가 토마토도 따먹음;;

요즘 내 취미는 정원 테이블 앞에 앉아 햇볓을 쬐면서 새소리를 듣고 책을 읽는것. 물론 집과 정원이 아름다운건 Happily retired 한 샌디가 하루 종일 부지런히 관리하는 덕분이긴 함. 진짜... 일이 끝이 없더라. 그리고 비싸다. 정원 나무 조금 다듬느라 가드너를 불렀는데 1k, 한화로 백만원 넘게 나왔다고 했음. 

 

여기에 좋은 기억들이 되게 많아서 좀 아쉽다. 다시 아파트의 삶이라니.

바로 옆이 미시간 호수, 공원에 해변도 있는건 큰 장점이지만 샌디가 없고 정원도 없다. 여전히 나는 파트 오브 패밀리로 남을거라 그래서 조금 울뻔. 미니 태극기도 계속 놔두기로 함. 나의 미국판 마음의 고향. 사실 슬퍼하기엔 차로 15분밖에 안떨어져있긴 하다.

일요일엔 같이 바베큐 파티도 하기로했음ㅋㅋㅋㅋ

 

하지만 이제 문열고 나가서 로즈마리 따고 바질 따고 못하니까 기록 정리.

 

 

이제 꽃은 꺾는게 아니라 사야한다.

꽃병도 사야지.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굉장히 무성해지는 중.

 

 

나는 루꼴라 처돌이임. 매주 베이비 루꼴라 믹스를 구매하곤 했는데 이 잡초무더기가 다 루꼴라다.

진짜 너무...무섭게 자람. 그리고 다 큰 루꼴라는 맵다. 맛 없음.

 

 

며칠전 수확한 바질, 로즈마리, 고수, 미니 루꼴라. 

바로 요리에 투입했다. 존맛탱

 

 

이제 정원이 있는 삶은 한동안 안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