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무브인을 끝낸 기념 모처럼만의 데이트 나잇.
며칠째 이탈리안이 땡긴다는 조를 위해 찾은 로컬맛집 무노 피제리아 비스트로 Munno Pizzeria & Bistro.
구글맵을 통해 몇일 전 미리 예약했고 하루전날 예약 확인 문자가 오더라. 다행쓰.
완벽한 데이트 나잇을 위해 우리 둘 다 한껏 옷도 차려입고 멋 부리고 나갔는데 썬더스톰 때문에 다 젖어버림.
차도 우산도 폭우를 피할 순 없었음. 그래도 바로 맞은편에 무료 스트릿파킹이 가능해서 조금은 덜 젖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방문한 레스토랑은 가족, 친구, 연인 단위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처럼 드레스업한 사람들보단 대체적으로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
테이블에 생화 장식은 귀여웠는데 테이블보 대신 일회용 시트지 같은 게 깔려있어서 좀 아쉬웠음.
서버가 엄청 프렌들리했는데 처음 방문이라고 하니까 식당의 역사부터 설명해줌.
셰프이자 오너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나고 자란 이탈리안이고, 그래서 로마식 화덕 피자를 고집하는 피자 맛집이라고 했다.
로마식 피자는 타원형에 약간 버블이 들어간? 끝 테두리가 비어있는 바삭한 도우로 만들어진다고.
그래서 그런가 메뉴판에 파스타 종류는 간소한 편이고 피자가 더 많다.
정통 이탈리안식 까르보나라가 먹고 싶었는데 없었음;_;
대신 시즌 스페셜을 추천받았다. 두 종류의 파스타가 있었는데 파파르델레 어쩌구가 토끼고기가 들어가서 낯설겠지만 다른데선 잘 못 보는 자기 최애메뉴라길래 시켜봄. 서버가 아주 영업 잘 알이라 팁 엑스트라로 얹어줌.
그리고 이탈리안 소세지 러버 조는 아니나 다를까 살시차 Salsiccia 피자를 시켰다.
토끼고기는 몇 달 전에 알렉스랑 간 어쎈틱 스페니쉬 레스토랑에서 빠에야 시켰을 때 먹어봄. 빠에야... 다 좋았는데 진짜 너무너무 짜고 특히 팬 아래로 갈수록 더 짜서 다 못 먹은 기억이 있음. 거기 샹그리아랑 가지튀김이 진짜 존맛탱이었는데...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미트볼.
미트볼 딱히 좋아진 않는데 여기 건 진짜 맛있었음. 그리고 Spritz 오렌지 칵테일도 좋았다. 패신저 프린세스는 마음껏 술을 마시지.
이것도 자기네 스프리츠는 특별한 리큐르를 써서 다른데보다 더 맛있다고 그랬는데 뭐였는지 까먹음.
그리고 메인 메뉴 피자랑 파스타.
파스타는 무난한 편이었지만 al dente 정도가 좀 쎄서 끝에 가서는 씹는데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졌음.
면이 살짝 덜 익은게 아니라 설익은 느낌. 그리고 고기에 약간의 잔뼈가 남아있었다.
빠에야 때도 그렇더니 토끼뼈가 원래 좀 바르기가 힘든가?
그래도 피자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 피자맛집 닉값 인정.
잘라지지 않은 채로 서빙되는데 타원형이라 사각형으로 잘라보았다. 짜지도 않고 고소한 치즈에 깊은 고기맛이 잘 어우러졌음.
시카고 피자로 유명한 딥디쉬는 먹다가 물리는데 이런 담백한 맛 그리웠어ㅠ
갈 땐 분명 디저트로 티라미슈까지 조지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너무 배불러서 포기.
피자 남은거 포장하는데 또 서버가 에어프라이기에 돌리면 그게 또 세상 존맛탱이라고 강조하길래 ㅇㅋ하고 옴.
+++ 나중에 하루 냉장고에 있던 거 에프에 해동했는데 ㄹㅇ 대존맛탱 갓 만든 피자맛 그대로였다. 감동적인 맛.
완벽했던 데이트나잇이라기엔 비가 너무 많이 왔지만 꽤나 괜찮은 저녁식사였다.
조도 대만족해서 이달 말 애리조나에서 놀러 오는 쌍둥이 누나부부 데리고 다시 오자고 했음.
이탈리안 패밀리를 만족시키기 괜찮은 로마스타일 비스트로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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